(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레스토랑 부럽지 않아요"

엔지니어를 포함한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주말 하루 전, 지난 22일 점심시간대 도화엔지니어링 구내식당에서 만난 임직원 A씨는 웃으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점심 메뉴로 뭐가 나올까 기대하고 출근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점심시간이 되면 도화 구내식당은 맛집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 대기줄이 생긴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면 갓 만들어진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해 입맛을 돋운다. 이날 메뉴는 알싸한 마늘 빵가루를 곁들인 비풍당 치킨과 중국식 비빔면 량피였다. 한 달에 한 번은 스페셜 데이라는 이름으로 선호도가 높은 음식이 식탁에 오른다.

스페셜데이마다 구내식당을 꼭 찾는다는 B씨는 "평소에도 한식과 퓨전식 컨셉의 메뉴를 골라서 먹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스페셜데이에는 돈마호크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도화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는 "하루 평균 600~700명의 인원이 방문하고 스페셜데이에는 100~150명이 더 식사하러 온다"며 "가끔 맛있는 음식을 해줘서 고맙다며 음료수를 받기도 하는데 보람차다"고 미소를 보였다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맛을 자랑하는 도화 구내식당은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이다. 가격은 단돈 4,500원.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1만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를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액이다. 원래 식단가는 6,000원이지만 도화 임직원은 일부 금액을 지원받아 4,500원에 식사를 마칠 수 있다.

당뇨·고혈압·비만 등 꾸준한 식단 관리가 필요한 직원에게는 건강식을 제공한다. 샐러드 매장 진열대처럼 옥수수, 계란, 잡곡밥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입사 1년차 C씨는 "앱을 통해 예약하면 건강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손쉽게 저당·라이트·웰니스 식단을 통해 식습관을 관리하는 셈이다.

한국종합기술은 점심을 무료로 제공한다. 100% 회사 부담으로 직접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불고기나 제육볶음 같은 대중적인 음식부터 꽃빵과 고추잡채, 양지 쌀국수, 라멘, 핫도그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고 있다.

혼자 거주해 식사 준비의 어려움이 있거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는 임직원도 많다. 된장국과 3가지 밑반찬으로 구성된 백반 혹은 라면 정식 중 택1 가능하다. 가격은 단돈 1,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구내식당은 식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복지 혜택 중 하나로 꼽힌다. 직원들이 식사하는 공간으로 업무 효율성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쳐서다.

중식 지원과 관련해 엔지니어링사는 임직원 입맛 복지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복지와 근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엔지니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점심은 일종의 복지”라며 “균형 잡힌 식단을 고민 없이 먹을 수 있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이 없는 중위사는 대부분 중식비 명목으로 식대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주 규모 상위권에 위치한 A사와 사옥 확장 등 사세를 키우고 있는 B사의 올해 식대는 각각 18만원, 10만원이다. 물가 상승과 비과세 한도가 20만원으로 상향된 점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식대 확대를 논의 중이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