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총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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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총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04.18 13:4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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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여의도에 입성할 300명이 확정됐다. 총선은 민심의 풍향계라고 하는 만큼 다양한 직종과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국민의 대표로 선정됐다. 단 엔지니어 출신은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정치권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다. 검찰 개혁과 의대 증원 등이 굵직한 이슈로 자리 잡으면서 각 정당은 관련 분야 출신 인재 모시기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법조인 출신 61명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4년 전 46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찰 출신 당선자는 총 10명으로 나타나 첫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대 증원이 정치권 최대 화두인 만큼 의사 출신 국회의원도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국회와 비교해 4배 늘어난 8명이며 보건의료인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총 12명이 당선됐다. 저마다 업계의 입장과 발전을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엔지니어링업계는 어떠한가. 연일 제도 개선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지만 제대로 소통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재 업계에는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치권은 무관심하다.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가 없으니 홀대 받기 일수다. 당장 지방계약법만 살펴봐도 누구 하나 발언하지 않고 있다. 일정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대규모 반대 집회에 관한 기사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악의 경우 기업이 도산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엔지니어와 그 가족을 포함한 100만여명의 생존권이 무방비 상태로 들판 위에 놓인 셈이다.

시끌벅적했던 총선 잔치는 끝났다. 모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엔지니어링업계도 마찬가지다. 업계를 대변하는 정치권 인사의 부재를 최소 4년은 더 경험해야 한다.

백날, 천날 탄원서를 제출하고 시위를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경영자가 한 발짝 뒤로 빠져있는 상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규제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점점 곤두박질치고 결국에는 산업이 쇠퇴의 길에 빠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보여주기식 대항 말고 엔지니어링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를 만드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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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수준 2024-04-22 13:40:48
용역사들 임직원 학력부터확인해봐야한다ㅋㅋㅋ 인서울만해도 거의 상위권학력.. 그런와중에 처우등등 업계 돌아가는 꼬라지보면 현재 업계인중에도 용역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은 단한명도없을텐데 국회입성할 우수인재들이 들어올리가 만무하지

시빌엔지니어 2024-04-19 10:03:22
과거 KBO가 정치적 힘을 발휘하기 위해
거물급 정치인을 수십년간 KBO총재로 영입하였다.
물론 운영은 사무총장이 다한다.
과거 동호회 협회가 지역내 정치적 힘을 발휘하기 위해
힘있는 도의원을 협회장으로 모셨던 적이 있다.

엔지니어링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힘들것 같으니
건설기술인협회나 엔지니어링협회의 협회장을
국회의원이나 정치적 힘이 있는 분을 모시고
운영은 사무국장(선출)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토목 2024-04-18 17:23:27
협회가 이분들과 긴밀한 협의를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토목 2024-04-18 17:22:28
좌측 : 토목과 우측 : 상대후보

조경태 vs 이재성 부산 사하을
우원식 vs 현경병 서울 노원갑
박덕흠 vs 이재한 충북 보은.옥천
오신환 vs 고민정 서울 광진을
김성원 vs 남병근 경기 동두천
이용선 vs 오경훈 서울 양천을
홍순헌 vs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박윤국 vs 김용태 경기 포천
손명수 vs 이상철 경기 용인을
장석환 vs 한준호 경기 고양을
황명선 vs 박성규 충남 논산룡

11명 출마 7명 당선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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