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사, 70년대생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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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사, 70년대생 전진 배치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02.28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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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구조 개편 등 실적 개선 목표
“발주처 눈치 보는 습관 반영”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주요 엔지니어링사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주요 본부장·부서장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발주처의 눈치를 살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본부장·부서장에 1970년대생이 전진 배치됐다. 신사업 발굴과 수주 구조 개편 등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엔지니어링업계는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영 전략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엔지니어링 기업 수는 5,161개에서 8,203개로 3,042개, 58.9% 늘었고 상위 20위권 기업까지 수주액 1,000억원 달성은 당연한 일이 되면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A대형사 본부장·부서장 평균 연령은 53세, 최연소 부서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50이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했던 인사에서는 본부장·부서장의 50% 정도를 변경하기도 했다.

A대형사 관계자는 “상위사 관급 발주는 2,000억원 수준으로 정체된 가운데 사업부서는 기존의 관급 발주만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니라 민간 사업 수주에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아무래도 젊은 층이 기존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시장 정보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실무진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민간 사업 영역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A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민간 설계 매출액은 351억원에서 492억원으로 40% 증가한 반면 관급 설계 매출액은 932억원에서 1,094억원으로 17% 성장에 그쳤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임직원이 경영진에 인사 조직 개편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B사 관계자는 “동종 업계 현황을 살펴보면 빠르면 1970년생, 늦어도 1960년대 후반 출생이 부서장을 맡는 추세"라며 “EPC 등 본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앞두고 부서장을 교체해 진열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대교체는 엔지니어링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C사는 올해 1969년생 1명, 1970년생 2명 등을 본부장·부서장에 신규 선임하면서 이전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졌다. 앞서 C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 경영을 강조하고 젊은 인재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다만 경쟁력 강화 측면보다 발주처의 눈치를 보며 일하던 습관이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엔지니어링사 부서장의 연령대가 높으면 발주처 실무진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D사 관계자는 “나이 든 본부장이 발주처에 가면 알게 모르게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젊은 사람이 부서를 이끌면 안정감은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40~50대 7급, 계장인 실무진과 소통하기 위해 부서장의 연령대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주처 분위기에 대해서는 “공무원 연령대가 전체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소위 요즘 세대라고 불리는 공무원들은 갑질 문화나 권위적인 분위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엔지니어링사 인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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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 2024-03-25 09:03:17
정원기 기자님도 곧 나이 먹어요~
다들 알고있는사안인데 이렇게 콕! 찝어서 다시한번 확인사살을 하시네요!
안그래도 위아래,양옆 눈치보느라 정신없고만. . .
근데 그거 알아요? 나이든이들도 어느 한대목에서는 꼭 필요하다는거~
가장큰 차이점으로 "해보기는 해봤어?" 이문장과 관련된것들이 많이 부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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