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 '큰손' 대형건설사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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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 '큰손' 대형건설사의 '컴백'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02.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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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대부분 양호, 공격 투자 가능성↑
예타면제, 대북사업 등 호재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지난해 건설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올린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토건사업에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예타면제와 대북관련 사업이 주요 원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대체로 양호했다. 먼저 GS건설은 지난해 건축·주택 부문과 플랜트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1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 전년비 234.2%의 상승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건설사업부 5,071억원, 석유화학사업부 1,042억원, 연결종속회사 2,412억원 등 총 8,52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6.2% 상승한 수치다. 특히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2,877억원 늘어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 10조,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6%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8,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대비 14.8% 줄어들었지만 사실상 지난해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대부분 선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의 토건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그동안 건설사의 먹거리였던 '주택사업'이 불황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부의 예타면제, 대북사업 활성화 등이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토목사업 비중을 줄여 관련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SOC 관련 공공공사에 대한 대형사의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수익성도 나빠져 업체들이 멀리한 탓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 담합 사건으로 대형 건설사가 토목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졌다. 그러나 최근 SOC 관련 대형 사업 발주가 늘어날 기조가 나타남에 따라 사업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는 분위기다.

실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그레이트 컴퍼니' 구축을 선언하며 국내에서 민자 SOC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SOC 투자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남북경협 관련부서를 조성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SOC 활서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달 23개 사업 총 24조원 규모의 예타 면제 사업을 발표했다. 주로 지방자치단체 숙원 사업에 대해 예타 면제 결정을 내렸다.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 일자리 확대 등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보다 앞서 올해 정부 예산안 중 SOC 분야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1조3,000억원이 늘어난 19조8,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19조원)보다 약 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생활 SOC에 투자할 예산이 8조8,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5조8,000억원)보다 무려 50% 늘어난 액수다. 정부는 6월까지 생활 SOC 예산의 64%인 5조5,000억원을 조기 배정해 사업 예산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통해 국내 건설업계에 남북 경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남북 경협의 수혜자는 철도와 도로 등 SOC에 특화된 대형 건설사가 유망하다. 북한이 현재 가장 시급하게 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사업에 주력하던 건설사들이 예타면제와 대북사업 등으로 연초부터 토건분야의 공격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토건분야의 대형건설사 진출이 다시한번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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