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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보기 가장 좋은 프로젝트는 LH발, 증액 없이 10년간 묶여 '봉사'

기사승인 2018.11.01  18: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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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업중지 시키고 일은 똑같이, 낮은 낙찰률에도 실적 때문에
만점기준도 사실상 LH출신만, 전관양성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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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잦은 과업중지로 인한 무기한 공기연장 속에서도 증액을 요구할 수 없다. 낙찰률도 최저점에 전관영입은 필수다.

1일 본지가 주요 30개 엔지니어링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적자 보기 가장 좋은 발주청'으로 꼽혔다.

엔지니어링사들이 LH를 기피하는 주된 이유는 공기연장이다.

A 엔지니어링이 수행하는 9개 LH프로젝트의 평균 준공일은 10년 3개월이다. ◯◯지구 택지개발사업은 12년2개월째 늘어지고 있고, 변경계약만 14번에 달한다. ✕✕간 도로 설계는 11년8개월째 답보상태다. 11년째 끌어온 68억원 규모의 지구계획수립은 변경계약만 21차례다.

통상 도시계획의 경우 과업기간이 1년에서 2년6개월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평균적으로 3~8년, 길게는 10년이 걸린다. 의사결정과 인허가가 지연돼 과업중지 또는 연기가 되면 이를 LH가 엔지니어링사에 통보하면서 공기가 연장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된 프로젝트가 즐비하고 심한 경우에는 18년짜리도 발견된다"면서 "LH사업은 지뢰찾기와 같아서 잘못 걸리면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적자를 맛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문제의 핵심은 프로젝트기간은 늘어나지만 설계비는 늘어나지 않는 것. B사 관계자는 "1년 사업을 수행하다 중지가 떨어져도 합사는 그대로 운영되고 정상업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과업연장에 따른 증액은 대부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즉 2년이면 끝날 프로젝트를 10년간 끌어도 엔지니어링사는 추가업무를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부작용이 속출하자 LH는 최근 '관리용역' 기간을 별도로 명시해 발주하고 있다. 관리용역은 실시설계 준공 후 공사 시 발생하는 설계변경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LH 낙찰률은 타 발주청보다 5~7% 낮은 75%인데, 여기에 관리용역이라는 기간연장까지 추가되면 수익은커녕 대놓고 적자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관리용역으로 인해 기술사의 중복도까지 늘어나 PQ용 기술자까지 영입해야 할 판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발주된 부천운동장 도시개발사업도 설계3년+관리3년 총 6년, 부산연제개발특구 조사설계도 설계 4년+관리용역 4년6개월 등 8년6개월로 발주된 바 있다. 기간이 늘어난 만큼 월 1,000~3,000만원이라는 최저금액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LH사업수주도 해당 출신자들만 가능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전관예우도 불가피하다. LH가 주로 발주하는 단지설계는 단지실적으로 20년 이상만 만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업 엔지니어는 도시계획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단지로만 실적을 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계는 LH출신을 제외하고는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엔지니어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설계능력 제로인 전관을 채용할 수밖에 없고 이들이 주요 프로젝트에 사책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LH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도시공사, 지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전체 도시·단지의 60~70% 비중인 LH사업을 수행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C사 관계자는 "LH사업은 대부분 규모가 커 일단 수주하고 보지만 이후에는 거대한 늪에 빠지는 형국"이라고 했다.

급기야 상당수 엔지니어링사들은 LH사업을 참여를 포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업계 통설이 도시계획 비중이 높을수록 회사수익은 낮다라는 말이 있다"며 "단지·도시 분야 비중이 50%였던 동호는 2014년, 2000년 초반 우대기술단이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정장희 기자 news@engdaily.com

<저작권자 © 엔지니어링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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